KIST 연구팀, 액체수소 상용화 위한 벤처기업 '하이리움' 설립

  우주발사체나 친환경 자동차 연료로 쓰이는 ‘액체수소’를 저장, 유통시킬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.

  한국과학기술연구원(KIST)은 도시에너지시스템연구단 김서영 책임연구원팀이 국내 최초로 액체수소 저장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.

  액체수소 저장기술은 우주발사체에는 물론 수소연료전지를 쓰는 자동차, 수소내연기관으로 움직이는 무인기 등 다양한 곳에서 응용되고 있다. 미국, 유럽, 일본에서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으나 수출금지 품목으로 분류돼 있어 국내에서는 기술도입이 어려웠다.

  KIST 연구진은 1996년부터 기초연구를 시작했으며, 올해 초 안정적으로 액체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독자적으로 완성했다. 액체수소를 저장하려면 수소가 액체로 바뀌는 영하 253도까지 온도를 낮추는 기술, 낮춘 온도를 유지하는 기술,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수소의 혼합 비율을 조절하는 기술이 관건이다. 이 중 가장 개발이 어려운 것은 극저온으로 낮춘 온도를 유지하는 기술인데, 연구진은 외부와의 열 교환을 막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유리부품과 금속부품 사이에 완충공간을 만들어 주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.

  김 연구원은 “액체수소 저장기술은 기존 기체를 압축하는 기술보다 훨씬 안전하다”며 “에너지 밀도가 2배 이상 높아 수소자동차의 경우 한 번 충전으로 2배 이상 갈 수 있는 것 또한 장점”이라고 강조했다.

  김 연구원은 이 기술을 상용화 하기 위한 벤처기업 ‘하이리움’을 설립했으며 관련 기술을 국내 산업계에 보급할 계획이다. KIST는 앞으로 추진할 계약내용에 따라 하이리움 측의 영업이익 중 일정부분을 로열티로 받게 된다.

• 이우상 idol@donga.com

Copyright © Dongascience. All rights reserved.

출처: https://dongascience.com/news.php?idx=4754